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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구석 #004 | Cool Grandma Playlist

by 작은 도망 2025. 8. 18.

삶에 생기가 빠져나간 듯한 요즘이다.
호르몬 탓인지, 아니면 다른 결핍 때문인지
사소한 일에도 마음이 툭툭 꺾인다.

한때는 단 음식, 게임, 쇼핑이
가장 빠른 '기분 전환 버튼'이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즐겁지 않다.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야 하나'하는 생각이 스치지만
그보다 먼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귀를 열어 좋아하는 노래를 흘려보내는 일.
조금은 느슨해진 하루에, 다시 리듬을 심어주는 일이다.


1. Post Malone, Swae Lee - Sunflower

Post Malone과 Swae Lee의 ‘Sunflower’는 사랑과 걱정이 뒤섞인 솔직한 마음을 담은 노래로,
영광의 1번을 차지하게 됐네요.
밝고 부드러운 멜로디가 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속 마일스의 세계와 잘 어울리는데요,
이 영화 또한 제 최애 작품입니다.
영화는 3D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하지만 만화 같은 선과 질감, 색감으로 툰 느낌을 살려
시각적으로 독특하고 다이내믹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노래와 영화 모두 밝고 희망적인 감정과 캐릭터의 개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니, 짧은 영상이라도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2. Alessia Cara - I Choose (From The Netflix Original Film The Willoughbys)

두 번째로 소개하는 곡 역시 영화의 삽입곡입니다. 마찬가지로 영화 또한 제 최애… 최애가 많아요.
“I Choose”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The Willoughbys』에 수록된 곡으로,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Alessia Cara가 부른 밝고 경쾌한 노래입니다.
이 곡을 듣자마자 팬이 된 저는 그녀의 전 곡을 다 들었는데,
다른 곡으로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Scars To Your Beautiful”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영화 『The Willoughbys』는 단순히 재미있는 가족 이야기 그 이상이에요.
부모의 무관심 속에서도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한 관계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밝고 유머러스한 장면 속에 담긴 따뜻한 메시지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족과 자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죠.
노래 “I Choose”와 함께 들으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희망과 용기의 감정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3. Glen Check - Dazed & Confused

제가 디자이너로 작업할 때 자주 듣던 곡 중 하나가 바로 Glen Check의 음악입니다.
글렌체크는 대한민국의 신스팝·일렉트로니카 밴드로, 김준원과 제이보 두 명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어요.
록,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섞어 실험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지만,
제게는 튀지 않으면서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음악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Dazed & Confused”는 젊음의 혼란과 사랑, 관계 속 복잡한 감정을 탐구하는 곡으로,
감정의 소용돌이를 잔잔하게 표현합니다.
곡을 듣고 있으면 작업에 집중하면서도 감정적인 몰입이 가능해,
화면 속 디자인과 음악이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느낌이 들어요.
Glen Check 특유의 부드러운 신스와 리듬감 있는 비트가 만들어내는
묘하게 편안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가 제가 이 음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 곡뿐만 아니라, '4ever', '60's Cardin' 등 모든 앨범의 수록곡을 추천드립니다. :)
📍https://www.youtube.com/@glenchecktv

 

Glen Check

 

www.youtube.com


또 이렇게 좋아하는 노래들을 찾아듣고, 소개하다 보니
제 취향의 기준을 알아가며
아주 작은 '생기'가 핀 밤이네요.

다음 믿는 구석 시리즈는, 듣는 덕후로서
음향기기에 대한 아주 얕은 장바구니를 소개하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무탈하고, 평안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