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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그림책3

[그림책] 생일에 고깔모자 하나로 충분해 | 해피버쓰데이, 백희나 그림책 『해피버쓰데이』는 주인공 제브리나가‘얼루룩덜루룩탈탈’이라는 병에 걸린 채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는 이야기다.이모가 선물한 마법의 옷장은 매일 새로운 옷—초록 스커트, 폼폼 베레모, 오렌지 나팔바지—을 꺼내주며제브리나를 밖으로 이끈다.생일날, 단 하나의 고깔모자가 등장하며 특별한 하루를 예고한다.삶의 활기를 되찾는 따뜻한 여정을 담은 그림책이다.서점 한 켠, ‘한국에서 가장 재밌는 책’ 목록에 있던 표지가 눈에 띄었다.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해피버쓰데이』.그 자리에서 두 번을 읽고, 망설임 없이 집으로 데려왔다.다시 한번, 이야기를 감각하는 거장의 손길에 반해버렸다.이 책에는 별다른 해설이나 설명이 없다.하지만 작가님은 늘 그렇듯, 독자의 해석을 너그럽게 열어두신다.그 덕분에, 나도 나만의 시선으로.. 2025. 5. 22.
[그림책] 나를 움직이는 한 조각의 힘 2편 |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맥커시 ”우리는 모두 계속 나아가야 할 이유가 있어야해.”말이 물었습니다. “네가 생각한 이유는 뭐니” ”너희 셋” 여우가 대답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는 것” 소년이 말했습니다. ”케이크” 두더지가 말했어요.내 남편은 어떤 대답을 했을까,그리고 사람들은 어떤 ‘케이크’를 답할까.한참을 이 구절에 멈춰있었다.나를 나아가게 하는 동기는달콤한 순간들이거나, 차라리 일류 제빵사였으면 좋았겠지만 —늘 불안과 오기였다.나쁘다는 게 아니다.오히려 내 장점이라 생각했다.누군가는 그걸 열심히라고 불렀지만,그저 조용한 투쟁이었다.그 때의 나는 살아남는 게 먼저였다.뜨거운 줄도 모르고, 호호 불어먹을 틈도 없이입천장이 까질 때까지, 케이크를 씹었다.지금은 나와 주변을 보살피고 있다.그 시작 또한 ‘엄마’란 역할의 캄캄한 불안이었다.. 2025. 5. 19.
[그림책] 나의 자개장은 복숭아 씨 | 자개장 할머니, 안효림 소년은 이사를 간다.자개장만큼은 버리지 않는 어른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어느 날, 장롱 속에서 할머니가 나타난다.소년의 꿈을 이뤄주겠다며 길을 나서는알록달록 이상한 자개장 할머니...“사랑이 담긴 것들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란다.”그 문장을 천천히 되새기다가,문득 ‘복숭아’의 등장이 궁금해졌다.왜 하필 복숭아를 찾아 헤매어씨앗을 버리지 않고 건넸을까.✓ 복숭아는 동아시아 전통문화에서 불로장생, 복, 평안의 상징으로 사용됩니다.그래서 그토록 열 달 내내 복숭아를 찾았던 걸까.출산한 그 해 여름, 시어머니께서는 복숭아 몇 박스에사과보다 더 많은 “미안해”와 “사랑해”를 보내주셨다. "엄마는 자개장을 골랐다." …"사랑을 안 버려서 우리는 하나도 안 망했다."자개장은 사랑이 켜켜이 쌓이고, 바래져,마침내 ..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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