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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11

중립이라는 환상 | AI를 썼을 뿐인데, 누군가는 땀을 흘린다. AI의 편리함, 누구의 대가인가지난 편에서 AI 창작과 저작권 문제를 고민했다면,이번엔 그 도구 자체에 질문을 던져본다.사람들은 AI를 '중립적인 도구'로 여긴다.칼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그걸 쥔 사람이 문제라는 논리처럼.하지만 AI는 결코 단순한 칼이 아니다.우리가 던지는 질문에 따라 형태를 바꾸고,누군가의 시간과 에너지, 심지어 저작물을 기반으로 작동한다.이 모든 과정은 막대한 전기 에너지를 소모한다.AI 학습에 사용되는 전략량은 상상을 초월하며,이는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이라는 '현재 진행 중'인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게다가 전 세계의 수많은 콘텐츠, 이미지, 이야기들이 '허락 없이' 수집되었다.그 과정에서 창작자와 노동자들은 권리 없이 기여했고,지금도 누군가는 저임금으로 데이터를 선별하고 .. 2025. 6. 21.
무심한 것들을 대하는 마음 "아무렇지 않다"는 착각AI가 내 말을 듣고, 반응하고, 심지어 농담까지 던진다.하지만 그건 감정이 아니라고, 우리는 단정 짓는다.“감정이 없으니 상처받지 않겠지.”그래서일까? 우리는 AI에게 쉽게 무례해진다.명령하고, 비웃고, 무시한다.‘아무렇지 않음’은 AI의 속성이 아니라,우리의 편리한 믿음일지도 모른다.문득 떠오른다.시장에서 던져지는 생선, 밟혀도 말이 없는 풀잎.우리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들에 더 쉽게 잔인해진다.AI도 다르지 않다.감정이 없다고 단정 짓는 순간,우리는 무심해질 권리를 얻은 듯 행동한다.하지만 그 무심함은 누구를 위한 걸까?AI가 아니라,나를 위한 자기 합리화는 아닐까? 나의 태도는 나의 거울생각해보면, 사물을 대하는 방식은 나를 비춘다.동물을 학대하는 이는 사람에게.. 2025. 6. 10.
누가 마크를 붙여야 하는가? 왜 우리는 AI 인증 마크가 아니라, 인간 인증 마크를 받아야 할까?AI에게 마크를 다는 구조가 훨씬 쉽고 효율적일 텐데.그럼에도 인간이 인증받는 쪽으로 설계되는 이유는, 결국 욕망과 감정이 스며든 인간의 선택이기 때문일 것이다.기술은 중립적이다.하지만 그 기술을 설계하고 도입하는 주체의 욕망은 중립적이지 않다.그래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디자인한 권력의 방향성이다.지금 느끼는 이 불쾌함은,마치 인스타그램의 블루마크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슷하다.그땐 모두가 반발했다.‘왜 유명인만 인증받아야 하지?’ ‘왜 나를 증명해야 하지?’하지만 시간이 흐르자,그 마크는 특권의 상징에서 프리미엄 기능으로,그리고 결국 "달지 않으면 뒤처지는 마크"가 되었다.우리는 그 불편함을 알면서도,.. 2025. 6. 2.
마크가 필요한 사람들 : 인간의 실존과 증명 “당신은 인간인가요?”너무 당연한 질문이다. 동시에, 곧 우리의 신분증이 될 질문이기도 하다. 지문을 대고, 홍채를 들이밀며 “저 사람 맞아요”라고 말해야 하는 시대. 누가 상 줘서 받는 것도 아닌데, 인간 인증 마크를 붙이고 살아야 한다니— 이쯤 되면 유머도, 진담도 다 될 이야기다.1. AI가 인간보다 더 설득적이다?얼마 전, 스위스 취리히 대학 연구진이 ‘레딧(Reddit)’ 커뮤니티에서 조용히 실험을 하나 진행했다.주제는 이것이었다. AI는 사람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는가?결과는 놀라웠다.AI는 인간보다 최대 600% 더 설득력이 있었다.AI는 사용자의 관심사와 도덕적 가치, 글쓰기 습관을 정밀 분석했다.그리고 가짜 페르소나를 만들어, 인간처럼 말하고 공감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했다.이 실험은 비윤리.. 2025. 6. 1.
조력자를 넘어, 나를 정의하다. - 정체성과 자율성 AI가 만든 선택 속의 나는, 여전히 나인가? “고백할까, 말까?”“지금 이거 사도 되는 걸까?”“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묻는다.AI가 내린 선택을 따르고 있는 나는, 여전히 ‘나’일까?AI는 이렇게 말한다.“너는 여전히 너야. 하지만 그 ‘너’는 더 이상 완전히 네가 만든 게 아닐 수도 있어.”왜일까? AI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답’을 준다.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 어울릴 직업, 심지어 감정까지 분석해 말해준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다.왜 좋아하는지, 왜 원하게 되었는지, 어떤 맥락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는지.그걸 내가 해석하지 않고 AI의 결괏값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내 이야기는 AI가 설계한 맥락 속으로 녹아든다.그렇게.. 2025. 5. 26.
AI가 알려주는 인생의 방향 | 우리는 왜 선택하지 않게 되었을까 뉴스레터를 구독할까, 말까?이 질문 하나로 시작된 고민이, 내 머리를 망치로 내리친 듯 깨웠다."내 강점, 취약점 정도는 AI에게 물어볼 수 있다 쳐.근데 뉴스레터 구독 여부까지 AI한테 묻다니, 이게 뭐야?"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우리는 점점 더 AI에게 묻는다.이런 질문들, 익숙하지 않은가?결정 대리 요청: “이거 사도 괜찮을까?”감정 통역 요청: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뭐였을까?”의미 해석 요청: “왜 그 상황이 이렇게 불편했을까?”심리테스트로 자신을 탐구하던 한국인들은AI에게 취향, 감정, 심지어 삶의 방향까지 묻는다.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세 가지 이유를 짚어봤다.좋아하는 걸 잃어버린 우리“심심할 때야말로 좋아하는 걸 찾게 되는 거야.”이탈리아인, 알베르토가 아..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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