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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3

[그림책] 나를 움직이는 한 조각의 힘 |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찰리맥커시 아이와 함께 읽을 그림책을 종종 찾는다.이번엔 내가 먼저 끌렸다.책 소개를 읽고 바로 구입했고,첫 장의 작가 인사는 나를 또 한 번 끌어당겼다."Hello. You're reading this book from the first page. Impressive." “안녕. 당신은 책을 처음부터 읽는군요. 인상적입니다.”다름을 존중하는 태도, 독자에게 읽는 방식의 주도권을 돌려주는 설계.전직 디자이너, 나는 일단 별 다섯 개 주고 시작한다.그런데 이 책, 그저 ‘좋은 말 모음’이 아니다.소년, 두더지, 여우, 말—이 특별한 네 친구의 문장과 감정 구조를 들여다보면,그 안에서 ‘나’를 보게 된다.1. 🧒 소년 – 불안과 질문으로 걷는 존재“Sometimes I worry you'll all realize I.. 2025. 5. 16.
[인문학] II. 이성은 없다, 수습반장만 있을 뿐 | 라틴어 수업, 한동일 2025.05.09 - [도망자의 서재] - I. 공부는 했지만, 사람은 그대로입니다만? | 『라틴어 수업』 한동일 “인간의 부조리함은 뇌가 아니라 위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지만, 인간은 역설적으로 그 부조리함을 해결하기 위해 위가 아니라 뇌에 의지하게 됩니다.”그렇다면 내 위는 얼마나 많은 일을 저질러왔고, 내 뇌는 그걸 얼마나 성실히 수습해 왔을까.이성은 처음부터 없었다. 단지 수습반장일 뿐이었다.조금 더 덧붙이자면,『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대니얼 카너먼은 인간의 사고를빠른 직관형 시스템 1과 느린 분석형 시스템 2로 나눈다.우리는 늘 시스템 2, 즉 ‘이성’에 의지한다고 착각하지만,실제로는 대부분 시스템 1—무의식, 감정, 위의 소리 따위—에 움직인다는 점이다.『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에서도 말한.. 2025. 5. 9.
[인문학] I. 공부하는 노동자 | 라틴어 수업, 한동일 2017년에 출간된 이 책은, 명저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다.단순한 지식서가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서에 가깝기 때문이다.그래서일까, 챕터마다 곱씹을 구절이 많아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게 된다.이 리뷰 역시, 그 멈춤에서 시작된다.한동일 작가님은 ‘아지랑이’, ‘네뷸라(nebula)’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시는 것 같다.그의 책과 인터뷰 곳곳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이 단어들은 결국 같은 메시지를 향하고 있다."우리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아, 이글거리는 투명한 불꽃을 발견하라.공부하고 살아간다는 건, 마음속의 아지랑이를 찾아보는 일이다."“나는 공부하는 노동자다.” 작가는 단순한 수사를 넘어, 이 문장을 진심으로 말한다.머리로만 하는 공부는 반짝 끝나지만,몸이 기억하는 공부는 리듬이 되고, 패턴이 되고, 결국..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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