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1 생존은 감수성이 아니라 두꺼운 피부에서 둔감한 사람을 보면 답답했다.무례하거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느껴졌다.모임을 다녀오는 길, 내가 차 안에서 잠깐 표정이 굳어 있으면남편은 묻는다.“무슨 안 좋은 일 있어?” — 세상 어리둥절한 얼굴로.그 짧은 대화 안에 기분 나쁜 순간이 있었는지조차, 그는 알지 못한다.“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정말 잘했네요.”상사의 미세 공격에도,지하철 안의 불편한 스침에도그들은 무심히 지나친다.마치 뜨거운 여름날 얼음이 자연스럽게 녹아내리는 것처럼.그들은 감정을 통과하고, 나는 감정에 붙잡힌다.비슷한 넋두리를 나누며 알게 됐다.우리의 회사생활은 고만고만했고,나는 그 안에서 유난히 더 빨리 소진되었다.그 사람은 그 순간을, 유연하게 통과하고 있었다. 둔감함은 무지가 아니었다.‘알아도 반응하지 않는 것.. 2025. 6. 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