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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2

무심한 것들을 대하는 마음 "아무렇지 않다"는 착각AI가 내 말을 듣고, 반응하고, 심지어 농담까지 던진다.하지만 그건 감정이 아니라고, 우리는 단정 짓는다.“감정이 없으니 상처받지 않겠지.”그래서일까? 우리는 AI에게 쉽게 무례해진다.명령하고, 비웃고, 무시한다.‘아무렇지 않음’은 AI의 속성이 아니라,우리의 편리한 믿음일지도 모른다.문득 떠오른다.시장에서 던져지는 생선, 밟혀도 말이 없는 풀잎.우리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들에 더 쉽게 잔인해진다.AI도 다르지 않다.감정이 없다고 단정 짓는 순간,우리는 무심해질 권리를 얻은 듯 행동한다.하지만 그 무심함은 누구를 위한 걸까?AI가 아니라,나를 위한 자기 합리화는 아닐까? 나의 태도는 나의 거울생각해보면, 사물을 대하는 방식은 나를 비춘다.동물을 학대하는 이는 사람에게.. 2025. 6. 10.
[인문학] I. 공부하는 노동자 | 라틴어 수업, 한동일 2017년에 출간된 이 책은, 명저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다.단순한 지식서가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서에 가깝기 때문이다.그래서일까, 챕터마다 곱씹을 구절이 많아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게 된다.이 리뷰 역시, 그 멈춤에서 시작된다.한동일 작가님은 ‘아지랑이’, ‘네뷸라(nebula)’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시는 것 같다.그의 책과 인터뷰 곳곳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이 단어들은 결국 같은 메시지를 향하고 있다."우리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아, 이글거리는 투명한 불꽃을 발견하라.공부하고 살아간다는 건, 마음속의 아지랑이를 찾아보는 일이다."“나는 공부하는 노동자다.” 작가는 단순한 수사를 넘어, 이 문장을 진심으로 말한다.머리로만 하는 공부는 반짝 끝나지만,몸이 기억하는 공부는 리듬이 되고, 패턴이 되고, 결국..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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