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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2

믿을 구석 #006 | 나의 최측근 기기들 어린이집에 신입 동생이 두 명 들어왔고,좋아하던 장난감은 낡아서 사라졌다.40개월 아이에게 작은 사건도 큰 파도다.그 파도는 짜증이 되어 나를 덮친다.못난 엄마는 참다 참다 결국 욱한다.비슷한 시기에 나도 결핍을 맞았다.아이폰, 에어팟, 아이패드가 한꺼번에 숨을 거둔 것.세 가지를 다시 살 만큼 애플은 내 편이 아니었다.그래서 선택했다. 힘을 빼고, 한쪽에 집중하기로.가장 좋아하는 음향기기에 투자할 수 있었고,나머지 제품에서 힘을 뺐다.책에 집중할 수 있는 흑백의 'BOOX Poke6'잡음을 걷어낸 갓삼성 '갤럭시 S25'그리고 나의 마지막 쉴드 '바워스앤윌킨스 노캔 헤드셋'아이의 짜증은 여전하지만,육퇴 후 맥주와 헤드셋을 끼면 눈앞이 녹는다.지금 내가 살 수 있는 최고치 행복이다.그래서 나는 이런 말도.. 2025. 9. 4.
반가움, 아이와 다시 배우는 마음의 언어 “안녕하세요!”라는 말,우리는 얼마나 자주, 그리고 얼마나 진심으로 건네고 있을까?네 살배기 아이와 함께 살아가며,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일상의 습관들이 하나둘 새롭게 다가온다.그중에서도 ‘인사’라는 단순한 행위가 내게 던진 질문은 예상치 못한 깊이로 나를 이끌었다.“안녕~ 해야지!” 내가 아이에게 웃으며 말하면,아이는 작은 몸을 꼬며 속삭인다. “부끄러워서 안 돼…”아빠나 선생님께는 수줍게 인사를 건네지만,낯선 이 앞에서는 눈길조차 피한다. 처음엔 그저 낯을 가리는 성격이겠거니 했다.“인사는 예의야”라고 부드럽게, 때론 단호하게 가르치며.그러다 우연히 오은영 박사의 한마디가 내 마음에 파문을 일으켰다.“인사를 가르치기 전에, 먼저 ‘반가움’을 느끼게 해 주세요.인사는 반가운 마음이 생기면 저절로 나오는.. 2025.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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