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3월, 이 블로그를 만들 때 완벽하게 하겠다는 마음보다
'완료주의'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노트북 옆에 크게 써 붙여 두었다.
그저 기록하고 정리하고, 나를 조금 더 표현하기 위한 공간.
부담 없이, 잘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보험, 투자, 정보성 콘텐츠를 올리면 조회수가 오르지 않을까.
분명 누군가에겐 유용한 이야기들이었지만,
나에게는 점점 더 결이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졌다.
글을 쓰는 속도는 느려졌고,
노트북을 들여다보는 빈도는 줄었다.
우연한 기회로 화실을 다니게 되면서
이제 글이 아닌 그림이라는 옷을 다시 입어보았다.
꼬리표처럼 늘 의문이 남은 채로 살아왔지만,
이번 기회로 확실히 나에 대해 깨닫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멀티포텐셜라이트(Multipotentialite)'
나는 하나만 깊게 파는 뾰족한 삼각형의 삶보다
여러 방향을 오가며 엮는 쪽에 가깝다.
역삼각형처럼.
게으르거나 끈기가 부족하다고 늘 자책했다.
어쩌면 잘못된 꼬리표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를 쉬는 동안 나름, 유의미한 일들을 해왔다.
그걸 다시 블로그라는 채널로 엮어보려 한다.
- AI 플레이리스트 제작 : 그림과 음악을 엮어 다층적인 감각 만들기
- 전시 준비 : 그동안, 그리고 앞으로 그릴 작업들을 물리적인 캔버스 위에 올리기
- 일력 그리기 : 타인의 문장을 빌려 "완벽"이 아닌 "완료"를 연습하기
이 카테고리에는 앞으로도 성공과 결과물보다
실패와 중간 과정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점수로 매겨지는 성장 대신,
'Go or Pass'로 쌓이는 성취를 기록해 보려 한다.
아직 내 것이 아닌, 타인의 작품을 모방하거나
AI Playlist를 만드는 아직은 실험에 가까운 기록들이지만,
그래도 지금의 나에 더 가깝다.
https://youtu.be/pQCAq8EZsZw?si=Hc6F-sMhmsgqJB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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