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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밭 걷기>를 읽고 |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마음 창작의 방향을 놓고 흔들린다.수익형 글은 잠시 내려두고,좋아요보단 좋아하는 글을 쓰고 싶어졌다.그 찰나에 시 한 편을 발견했다.안희연 시인의 '당근밭 걷기'시보다 해석을 먼저 본 건 아쉽지만,지금 이 타이밍엔 꼭 필요했던 선물이었다.그 시는 '나의 소명'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했고,'무엇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져주었다.오늘은 그 시를 함께 읽고, 감상을 나누고 싶다.시의 구조 : 무한한 가능성에서 소명으로안희연 시인의 '당근밭 걷기'는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첫 장면은 "여기서부터 저기까지가 모두 나의 땅"이라는 선언처럼,어린 시절 누구에게나 허락된 무한한 가능성의 시간이다.그 가능성 위에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며, 시의 화자는"무해한 것"을 바라며 조심스럽게 '기르는 사람'이 된.. 2025. 7. 21.
피라미드는 많을수록 좋다 | 대한민국의 계급도 1. “사람들”은 정말 존재하나요?“사람들이 다 그래”, “사람들이 그렇게 살더라”—누구나 한 번쯤 말해봤을 것이다.그런데, 그 사람들은 대체 누구일까? 친구? 이웃? 아니면 SNS 속 이름 모를 익명들? 조승연 작가는 이 ‘사람들’이 사실 내 안의 허상이라고 말한다.사회를 바라보는 내 렌즈, 내가 믿고 싶은 틀,그리고 내가 두려워하는 욕망이 만든 유령 군단.우리가 “사람들이 이렇게 본다”라고 말할 때,정작 그 말은 내 불안을 내 입으로 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그렇게 우리는 '다수의 기준' 앞에서 흔들리고,어느새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놓쳐버린다.2. 하나의 피라미드에 목숨 거는 사회한국 사회는 은근하고도 집요하게 하나의 피라미드를 강요한다.'도시별 평균 연봉', ‘명품백’, ‘대학’, ‘연봉별.. 2025. 7. 15.
경기도, “천권으로 독서포인트제” 경기도민이라면, 이건 놓치면 섭섭하죠.책 좋아하는 사람, 도서관 자주 가는 사람에겐 더더욱요.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먼저 들고 왔습니다.책 읽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만으로 지역화폐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생겼거든요.이름하여 ‘천권으로 독서포인트제’.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시작하는 실험이에요.책을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로,일상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정책이라니—책덕후로선 감동입니다.📍요약 보기시행 기간2025.7.1 ~ 11.24 (포인트 적립) / 사용 기한 12.7대상만 14세 이상 경기도민 (4만 명)연간 보상최대 ₩60,000 (하반기 ₩30,000)적립 활동도서 구매, 대출, 일지·리뷰 작성, 독서동아리인증 방식전용 플랫폼 인증 → 월 25일 지역화폐 전환인센티브가입 포인트, 추천 보너스,.. 2025. 6. 27.
AI 보다 못한 나, 그럼에도 나는 살아간다 “이세돌의 승리는 어쩌면 인간이 AI에게 거둔 마지막 승리였다.”어느 인터뷰에서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잠깐 멈춰 섰다.너무 멋있고, 너무 쓸쓸한 말이었다.AI와 비교당하지 않기 위해, 뒤처지지 않기 위해,무언가를 증명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 속에서.왜 우리는 이토록 '이기고 싶어'할까?이기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의 본성 깊숙이 뿌리 박혀 있다.부족한 자원을 두고 싸우던 원시시대,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앞서야 했던 시절.하지만 지금 우리가 맞서고 있는 ‘상대’는 옆집 사람이 아니라,우리가 만든 기술이다.AI가 내 일자리를 대체할까?내가 쓴 글이 AI보다 덜 읽히면 나는 쓸모없는 사람일까?이런 질문은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다.'내가 존재할 이유'를 묻는 실존적 불안이다. 이겨야 한다는 강박, 그 너머.. 2025. 6. 25.
중립이라는 환상 | AI를 썼을 뿐인데, 누군가는 땀을 흘린다. AI의 편리함, 누구의 대가인가지난 편에서 AI 창작과 저작권 문제를 고민했다면,이번엔 그 도구 자체에 질문을 던져본다.사람들은 AI를 '중립적인 도구'로 여긴다.칼이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니라, 그걸 쥔 사람이 문제라는 논리처럼.하지만 AI는 결코 단순한 칼이 아니다.우리가 던지는 질문에 따라 형태를 바꾸고,누군가의 시간과 에너지, 심지어 저작물을 기반으로 작동한다.이 모든 과정은 막대한 전기 에너지를 소모한다.AI 학습에 사용되는 전략량은 상상을 초월하며,이는 기후 위기와 자원 고갈이라는 '현재 진행 중'인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게다가 전 세계의 수많은 콘텐츠, 이미지, 이야기들이 '허락 없이' 수집되었다.그 과정에서 창작자와 노동자들은 권리 없이 기여했고,지금도 누군가는 저임금으로 데이터를 선별하고 .. 2025. 6. 21.
책은 핑계여도 좋다 | 2025 국제도서전 축제는 환영받을 만하지만10여 년 전, 매해 들르던 디자인 페어는 나에게 기대와 배움의 자리였다. 사용자 중심의 혁신적인 제품과 다층적인 기획이 공존하던 그곳은, 디자이너로서의 나에게 자극이 되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어느 해부터인가 부스 대부분이 '눈코입 달린 캐릭터 굿즈'와 귀여운 스티커들로 채워졌다. "이게 디자인이야?" 당혹감이 먼저 들었고, 그 안에서 나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그때의 감정은 단순히 특정 장르나 작가에 대한 반감이 아니었다. 디자인 본연의 목적이 흐려지는 현실과, 그런 흐름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이었다. 애정하던 장르가 변질되는 것을 지켜보는 감정, 동시에 그 안에 자리하지 못하는 소외감. 그리고 2025년 서울국제도서전을 보며, 그..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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