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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간 클래식/믿는 구석

믿는 구석 #001 | 가장 작고 사소한 것들

by 작은 도망 2025. 7. 28.

믿는 구석 첫 번째 이야기.
나를 '다시 나답게' 만들어주는 순간들은
생각보다 작고, 오묘하고, 예상 바깥에 있다.


심박수, 심박수 위의 소녀, 걷는 소녀
살아가는 글

첫 번째 구석 : 쌓인 글

블로그와 브런치에 쌓여가는 글들.
남들이 안 읽어도 괜찮다.
오늘 하루도 해냈다는, 괜찮다는 기록이니까.
마무리했다는 것만으로도 나의 불안을 잠재우고
글이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된다.


전자레인지 속 달
밤의 허기

두 번째 구석 : 밤의 허기

이상하게도 밤의 배고픔은 슬프지 않다.
허기진 배를 안고 누워 있는 시간엔 묘한 따뜻함이 있다.
나를 가장 잘 안아주는 건 나일 때,
그건 종종 '꼬르륵' 소리가 들려올 때다.


세 번째 구석 : 정돈된 손톱

네일아트를 하며 가장 먼저 드는 감정은 '정돈'이다.
엉켜있던 마음이 다듬어지는 기분.
손끝이 정리되면 하루가 괜찮아질 것 같은 기대.
우연치 않게 보인 손톱이 반짝일 때 느끼는 설렘.
그리고 무언가를 뜯고, 긁고, 상처 내지 않도록 나를 보호해주는 얇은 방패.


제일 작고 사소한 믿는 구석들을 소개했다.
다음 글에서는 애정하는 브랜드들도 함께 올려볼까 한다.

당신의 작은 구석들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2025.07.22 - [도망간 클래식/믿는 구석] - 프롤로그 | 믿는 구석 하나쯤은 있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