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2 AI 보다 못한 나, 그럼에도 나는 살아간다 “이세돌의 승리는 어쩌면 인간이 AI에게 거둔 마지막 승리였다.”어느 인터뷰에서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잠깐 멈춰 섰다.너무 멋있고, 너무 쓸쓸한 말이었다.AI와 비교당하지 않기 위해, 뒤처지지 않기 위해,무언가를 증명해야만 할 것 같은 압박 속에서.왜 우리는 이토록 '이기고 싶어'할까?이기고자 하는 욕망은 인간의 본성 깊숙이 뿌리 박혀 있다.부족한 자원을 두고 싸우던 원시시대,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앞서야 했던 시절.하지만 지금 우리가 맞서고 있는 ‘상대’는 옆집 사람이 아니라,우리가 만든 기술이다.AI가 내 일자리를 대체할까?내가 쓴 글이 AI보다 덜 읽히면 나는 쓸모없는 사람일까?이런 질문은 단순한 두려움이 아니다.'내가 존재할 이유'를 묻는 실존적 불안이다. 이겨야 한다는 강박, 그 너머.. 2025. 6. 25. 누가 마크를 붙여야 하는가? 왜 우리는 AI 인증 마크가 아니라, 인간 인증 마크를 받아야 할까?AI에게 마크를 다는 구조가 훨씬 쉽고 효율적일 텐데.그럼에도 인간이 인증받는 쪽으로 설계되는 이유는, 결국 욕망과 감정이 스며든 인간의 선택이기 때문일 것이다.기술은 중립적이다.하지만 그 기술을 설계하고 도입하는 주체의 욕망은 중립적이지 않다.그래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디자인한 권력의 방향성이다.지금 느끼는 이 불쾌함은,마치 인스타그램의 블루마크가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슷하다.그땐 모두가 반발했다.‘왜 유명인만 인증받아야 하지?’ ‘왜 나를 증명해야 하지?’하지만 시간이 흐르자,그 마크는 특권의 상징에서 프리미엄 기능으로,그리고 결국 "달지 않으면 뒤처지는 마크"가 되었다.우리는 그 불편함을 알면서도,.. 2025. 6. 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