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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경제/암호화폐 입문

NFT와 코인의 차이: 대체불가능성과 이더리움 기반 토큰 비교

by 작은 도망 2025. 6. 30.

NFT와 일반 코인을 비교하는 이미지
Image by sora

NFT의 정의와 등장 배경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능 토큰)**는 이름 그대로 '서로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디지털 자산'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속성을 지닙니다. NFT는 주로 예술 작품, 게임 아이템, 소장용 티켓, 디지털 수집품, 심지어는 부동산 등의 형태로 존재하며, 각 토큰이 유일무이하다는 특징 때문에 희소성과 가치를 지닙니다.

NFT가 이토록 주목받기 시작한 배경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지닌 '진정한 소유권'이라는 철학이 깔려 있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이미지나 음악 같은 콘텐츠를 무한정 복제하고 공유하기 쉬웠습니다. 이로 인해 창작자들은 자신의 저작물이 쉽게 복제되고 원본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했죠. 하지만 블록체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등장했습니다.

특히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NFT는 처음 대중화되었습니다.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 기능을 지원하여 단순한 화폐 전송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자산을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NFT는 주로 ERC-721 또는 ERC-1155라는 특정 스마트 계약 표준을 기반으로 생성됩니다. 이 표준들은 각 토큰에 **메타데이터(Metadata)**와 고유 ID를 부여하여, 세상에 동일한 토큰이 존재하지 않도록 설계합니다.

이러한 고유성 덕분에 '내가 소유한 디지털 이미지가 진짜 원본'이라는 것을 블록체인 상에서 명확히 입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명 화가가 그린 디지털 그림을 NFT로 발행하면, 수많은 복제본이 있더라도 오직 하나의 원본 NFT만이 존재하며, 그 소유권은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기록됩니다. 이 특성은 디지털 콘텐츠의 무단 복제 문제를 해결하고, 창작자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한 정당한 소유권을 부여하며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디지털 작품을 NFT로 판매하여 기존 갤러리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도 전 세계 구매자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디지털 아트 시장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NFT와 일반 코인의 구조적 차이

NFT와 일반적인 암호화폐, 즉 코인(예: 비트코인, 이더리움)이나 ERC-20 토큰은 그 구조와 기능에서 명확한 차이를 보입니다. 일반 코인들은 '대체 가능(Fungible)'한 자산입니다. 이는 1개의 비트코인이 다른 1개의 비트코인과 완전히 동일한 가치를 지니며, 서로 구분 없이 교환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만 원짜리 지폐가 다른 만 원짜리 지폐와 동일한 가치를 지니듯, 코인들도 동일한 단위로 쪼개거나 합칠 수 있으며, 그 어떤 1 코인도 다른 1 코인과 특별한 차이를 가지지 않습니다.

반면, NFT는 각각의 토큰이 고유하며, 그 자체로 다른 어떤 것과도 교환될 수 없는 독립적인 디지털 자산입니다. 각 NFT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유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이는 마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 작품이나 희귀한 수집품과 같습니다. 똑같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NFT라 할지라도, 각 NFT는 고유한 ID를 가지며 다른 메타데이터를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 완벽하게 동일하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도 일반 코인은 계정 잔고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즉, 내 지갑에 총 몇 개의 코인이 있는지만 중요하며, 각각의 코인을 개별적으로 추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NFT는 개별 자산 단위로 트래킹됩니다. 모든 NFT는 고유한 ID를 가지며, 블록체인 상에서 해당 ID에 대한 소유권 이력이 기록됩니다.

예를 들어, 10개의 동일한 ERC-20 토큰을 보유한 사용자는 어떤 토큰을 사용하든 상관없이 총 10개의 토큰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개의 NFT를 보유한 경우, 각각의 NFT는 고유한 ID가 존재하며, 각기 다른 속성이나 권리가 연결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게임 아이템 NFT라면 각 NFT가 서로 다른 능력치나 외형을 가질 수 있고, 디지털 부동산 NFT라면 각각의 NFT가 다른 위치와 면적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구조적 차이로 인해 NFT는 코인과 달리 거래 시 가격이 동일하지 않고, 희소성이나 창작자의 명성, 시장의 수요에 따라 가치가 천차만별입니다. 똑같은 시리즈의 NFT 컬렉션이라 하더라도, 어떤 NFT는 더 희귀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될 수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희소성을 창출하고, 소유자에게 자산에 대한 배타적인 권리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기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합니다.

NFT와 코인의 상호작용 및 활용 분야

NFT와 코인은 단절된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서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블록체인의 확장성과 활용성을 극대화합니다.

대부분의 NFT는 앞서 언급했듯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NFT를 구매하거나 거래할 때 사용되는 결제 수단은 일반적으로 **ETH(이더)**입니다. 예를 들어, 오픈씨(OpenSea) 같은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NFT를 구매하려면, 자신의 지갑에 이더리움이 있어야 합니다. 이는 NFT가 디지털 자산의 '형태'라면, 코인은 그 자산을 사고팔 수 있게 하는 '연료' 또는 '화폐'라는 비유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NFT는 가치를 담는 그릇이고, 코인은 그 가치를 교환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죠.

또한, 일부 NFT 프로젝트는 보유자에게 자체 토큰을 에어드롭(무료 배포)으로 지급하거나, 게임 내 보상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코인과 NFT가 혼합된 구조를 갖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NFT를 소유한 사람들에게만 접근 권한이 부여되는 커뮤니티가 있고, 이 커뮤니티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서 NFT는 게임 내 아이템이나 캐릭터로 사용되고, 게임 플레이를 통해 얻는 보상은 해당 게임의 자체 코인으로 지급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구조는 NFT의 유틸리티(실용성)를 높이고, 코인의 가치와 연동시켜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의 활성화를 도모합니다.

결과적으로 NFT는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인 디지털 소유권을 명확히 하고, 이를 통해 경제 활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습니다.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디지털 자산의 희소성과 가치 인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메타버스, 게임, 교육, 부동산, 패션, 음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코인과 결합해 더욱 폭넓은 활용이 기대됩니다.

메타버스에서는 NFT가 가상공간 내의 아바타, 의류, 건물, 토지 등의 디지털 자산으로 활용됩니다. 게임에서는 NFT가 희귀 아이템, 캐릭터, 스킨 등으로 존재하며, 플레이어는 이를 소유하고 거래하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교육 분야에서는 NFT가 수료증이나 학위 증명서로 사용되어 위변조를 방지하고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으며, 부동산 분야에서는 특정 부동산의 지분을 NFT로 발행하여 유동성을 높이는 시도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음악 산업에서는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원을 NFT로 발행하여 팬들에게 직접 판매하고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