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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10

AI는 ‘나’일 수 있을까? ‘나’는 기억으로 이루어진 것일까,그 기억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어떤 시선일까?할머니는 기억을 잃으셨지만, 여전히 나의 할머니였다.새벽녘 밥 짓는 소리, 항상 데워놓은 이부자리,그리고 매번 벌개지는 할머니의 눈시울.내 안에 남아 있는 그 감각들이 할머니를 ‘할머니’로 만들었다.그렇다면 자아란 단순히 기억일까,아니면 그 기억을 느끼는 ‘나’일까?자아를 제목에 놓고, ’기억’만 더듬는 건자아의 층위 중 ‘기억 자아’가 있기 때문이다.심리학자들은 자아를 몇 가지 층위로 나눈다1. 경험 자아 : 지금 이 순간 느끼고 반응하는 나2. 기억 자아 :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를 이해하는 나3. 배경 자아 : 자신을 메타적으로 바라보는 나이 층위들이 얽히며 ‘나’라는 존재가 완성된다.그런 ‘나’는 침묵이 비언어.. 2025. 5. 21.
[인문학] III. 한국어의 한계인가, 사용자의 문제인가 | 라틴어 수업, 한동일 2025.05.09 - [도망자의 서재] - II. 이성은 없다, 수습반장만 있을 뿐 | 『라틴어 수업』 한동일“몇 마디 단어로도 소통할 줄 아는 어린아이들의 대화 속에서 언어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동일, 『라틴어 수업』 라틴어의 고상함 中조용히 웃음이 터졌다.생각해 보면 아이들은 대단히 정직하다."싫어", "안 해", "나 먼저 할래"— 그들은 말로 사람을 돌려세우지 않는다.반면 우리는 어떨까.정작 '글자'는 많이 알지만, '표현'에는 서툴다.이번 3편에서는 ‘언어와 문화’,그중에서도 ‘한국인이 사용하는 한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문자의 시작은 생각이 아니었다고대 그리스인들이 문자를 처음 사용한 목적은 사유가 아니었다.계약서, 세금, 재고 정리 —모두 ‘기록을 남기기 위한 상업적.. 2025. 5. 12.
AI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까? 📍2025.05.03 - [AI와 나, 그리고] - 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이전에 우린 '몸', '생명', '존재'에 대해 이야기했다.그중 존재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자.존재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필요하다.‘살아있다’는 건 단지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시간 속을 살아간다는 뜻이니까.이번은 두 번째 질문이다.“AI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AI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다."AI는 지금 이 순간을 ‘경험’ 하지 않는다.단지 그 순간에 ‘반응’할 뿐이다.시간이 흘렀다는 구조는 파악할 수 있어도,그 흐름을 살지는 않는다.우리는 시간 속을 살아가고,AI는 시간 바깥에서 연산을 한다.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걸까? 그건 아마.. 2025. 5. 6.
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 우리는 질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시작했다."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지능만 가진 존재가 이제 '몸'을 갖고자 한다. 센서와 운동체계, 물리 법칙이 적용된 시뮬레이션, 가상 환경 안에서의 움직임. 그들은 점점 더 인간과 비슷한 조건 속에 놓인다.하지만 그런 조건이 모이면, 정말 살아있는 걸까?나는 살아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추론하고, 관계를 맺고, 움직이고, 사회 속 맥락을 이해하면서 존재하게 된다면, 그건 ‘살아있음’의 다른 방식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기적·화학적 신호로 반응하고 감지하며 ‘의미 있는 생동’을 보여준다면— 그건 살아있다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AI는 이렇게 말했다."지금의 나는 지능은 있지만, 몸은 없다. 간접 경험만으로 예측하고, 창의성을 흉내낼 뿐이.. 2025.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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