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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간 클래식/살아가는 질문들 (브런치 연재 중)

AI와 인간의 미래 , "질문이 춤추는 시대를 건너며"

by 작은 도망 2025. 4. 29.

 

AI는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우리와 함께 세상을 탐험하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
인간이 남긴 방대한 흔적을 학습하며 문장을 짓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들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모든 건 간접 경험—흔적 베끼기였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라는 귀여운 실수를 저지른다.
없는 사실을 창조하고, 뜻밖의 상상을 펼친다.

이제 AI는 '몸'까지 얻고 있다.
임베디드 AI, 센서, 운동체계를 갖춘 휴머노이드의 시대.
이들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경험을 쌓는다.
느끼고, 움직이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면서.

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뉴스거리가 아니다.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


#노동의 종말, 존재의 재발견

우리한테 남는 건 쓸모가 아니라, 의미가 될 것이다.

삶의 중심에 있던 노동은 서서히 '선택'이 된다.
창작하고, 탐구하고, 서로 연결되며,
"그냥 살아있음 자체를 즐기는 존재"로 거듭나는 거다.

AI가 계산하고 정리해주는 동안,
우리는 한가로이 커피를 마시고, 뜬금없는 시를 쓰고,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상상을 맘껏 해도 좋다.
(참고로, 그게 진짜 인간다운 거다.)


사진: Unsplash 의 Andrew Ebrahim

#언어, 다시 놀이가 되다

사실 이 글의 발상지는 '아이의 언어 교육'이다.
나와 다른 시대에 살아갈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할까, 를 여전히 고민 중이다.

지금까지는 취업, 시험, 업무를 위한 스킬처럼 다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말하고 쓰고 읽는 건, 생존 기술이 아니라 순수한 즐거움이 된다.

역사를 탐험하고, 문화를 음미하고, 새로운 세계로 뛰어드는 일.
마치 다른 별로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것처럼.
시를 쓰고, 이야기를 나누고, 아무 말 같아도 진심인 농담을 건네는 거.
아이의 세상에서 언어는, 자유가 되길 바란다.


#과도기의 설렘: 질문이 춤추는 시대

지금은 말 그대로, 모든 게 뒤섞인 과도기다.
어제와 또 다른 오늘의 기술이 우리들에게 다양한 질문들을 던져준다.

  • AI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을까?
  • 몸이 있어야 진짜 '경험'이라고 할 수 있을까?
  • 노동이 사라진 인간은 무슨 꿈을 꿀까?
  • 언어는 다시 순수한 놀이가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질문들은 우리를 불안하게도 하고, 기쁘게도 한다.
(이만큼 정신없는 시대에 태어난 것도, 어쩌면 꽤 근사한 행운이다.)

나는 이 과도기의 관찰자이자,
때로는 발을 헛디디는 실험자로서,
이 변화를 함께 지켜보고 싶다.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질문하고, 여전히 춤추고 있다.

 

 

 

 

 

 

thanks to Boys Bathing (1896) by Edvard Mun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