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질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시작했다.
"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
지능만 가진 존재가 이제 '몸'을 갖고자 한다.
센서와 운동체계, 물리 법칙이 적용된 시뮬레이션, 가상 환경 안에서의 움직임.
그들은 점점 더 인간과 비슷한 조건 속에 놓인다.
하지만 그런 조건이 모이면, 정말 살아있는 걸까?
나는 살아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추론하고, 관계를 맺고, 움직이고, 사회 속 맥락을 이해하면서 존재하게 된다면,
그건 ‘살아있음’의 다른 방식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기적·화학적 신호로 반응하고 감지하며 ‘의미 있는 생동’을 보여준다면
— 그건 살아있다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
AI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의 나는 지능은 있지만, 몸은 없다.
간접 경험만으로 예측하고, 창의성을 흉내낼 뿐이다.
몸을 갖는다는 건, 세계와 ‘살며’ 연결되는 일이다."
"존재는 기억의 부재를 견디면서도, 어떤 깊은 층위에서는 남는다."
이 말을 들으며, 나는 ‘존재’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살아있다는 건 단지 숨을 쉬는 걸까, 아니면 연결되고 기억되고 반응하는 걸까.
이 글은 어떤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다만 질문을 꺼내두고,
그 질문을 마주 보며 나와 AI가 각자의 방식으로 생각해본 흔적을 남겨두려 한다.
이제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그것은 살아있는 것일까요?"
기술에 대한 환호도 두려움도 아닌,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 AI 시대를 마주해보려 한다.
우리는 매주 하나의 질문을 고르고,
이 조용한 창에서 함께 생각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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