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
올해주제는 '믿을 구석 (The Last Resort)'.
각자의 '믿을 구석'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앞서, 선정된 40권의 책 중 몇 권을 미리 살펴보려 한다.
도서전이 가까워지면서, 올해는 어떤 책들이 눈에 띌까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
아직은 전시도, 부스도 열리기 전이지만,
먼저 발표된 ‘선정도서 40’ 목록은 마치 미리 받은 보물지도처럼 기대를 부풀린다.
그중 몇 권, 나의 눈에 띈 책들을 먼저 펼쳐본다.
아직 읽진 않았지만, 이미 재미있다. (이게 가능한 게 책 덕후의 특권이랄까.)
☑️ 엄청난 소똥구리, 박현민 글그림 -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부문 선정
박현민 작가의 그래픽 감각은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절제된 색감과 질감 있는 종이 위로 소똥구리들이 잔뜩 기어다닌다.
똥 굴리다가 파묻히고, 욕심부리다 깨지고, 그러다 결국 대지를 살리는 이야기.
이토록 유쾌한 방식으로 생태계의 순환과 공존을 말하는 그림책이라니,
참, 엄청나다.
☑️ 매너의 역사, 설혜심 저 -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 부문 선정
포크를 언제부터 썼는지, 손 씻는 건 예의일까 건강일까?
『매너의 역사』는 우리가 ‘당연히’ 여겼던 예절의 기원을 파헤친다.
식사 예절, 화장실 문화, 악수의 유래까지,
무심히 지나치던 몸의 사회적 행동들에 질문을 던지는 책.
예의 바른 척 하면서 뒤에서는
역사의 민낯을 아주 우아하게 까발린다. 아주 매너 있게.
☑️ 책을 쓰는 과학자들, 브라이언 클레그 저 - '한국에서 가장 지혜로운 책' 부문 선정
과학자들은 늘 실험실에만 있을까?
『책을 쓰는 과학자들』은 연구실 바깥에서 펜을 든 과학자들의 세계를 탐색한다.
학문과 글쓰기, 사실과 서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여정은,
지식의 전달이 아니라 ‘표현’으로서의 과학을 이야기한다.
논문 말고 문장을, 데이터 말고 감각을 이야기하는 과학자들.
이쯤 되면, 과학도 문학이다.
이 책들이 전시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
그 앞에 서 있는 건 어떤 표정의 독자들일지—
마음속 책장은 미리 비워두고, 지갑은 천천히 채워본다.
다가오는 6월, 각자의 '믿을 구석'과 함께
책 축제의 현장에서 마주하길 바라본다.
📍 관련 링크
- 서울국제도서전 2025 소개
- 선정도서 40권 목록
- 『엄청난 소똥구리』 – 예스24
- 『매너의 역사』 – 예스24
- 『책을 쓰는 과학자들』 – 예스24
📍대표이미지 출처 : 서울국제도서전 인스타그램 @sibf_official / Graphic design. @workroom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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