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망간 클래식/살아가는 질문들 (브런치 연재 중)12

AI가 알려주는 인생의 방향 | 우리는 왜 선택하지 않게 되었을까 뉴스레터를 구독할까, 말까?이 질문 하나로 시작된 고민이, 내 머리를 망치로 내리친 듯 깨웠다."내 강점, 취약점 정도는 AI에게 물어볼 수 있다 쳐.근데 뉴스레터 구독 여부까지 AI한테 묻다니, 이게 뭐야?"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건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우리는 점점 더 AI에게 묻는다.이런 질문들, 익숙하지 않은가?결정 대리 요청: “이거 사도 괜찮을까?”감정 통역 요청: “그때 내가 느낀 감정은 뭐였을까?”의미 해석 요청: “왜 그 상황이 이렇게 불편했을까?”심리테스트로 자신을 탐구하던 한국인들은AI에게 취향, 감정, 심지어 삶의 방향까지 묻는다.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세 가지 이유를 짚어봤다.좋아하는 걸 잃어버린 우리“심심할 때야말로 좋아하는 걸 찾게 되는 거야.”이탈리아인, 알베르토가 아.. 2025. 5. 23.
AI는 ‘나’일 수 있을까? ‘나’는 기억으로 이루어진 것일까,그 기억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어떤 시선일까?할머니는 기억을 잃으셨지만, 여전히 나의 할머니였다.새벽녘 밥 짓는 소리, 항상 데워놓은 이부자리,그리고 매번 벌개지는 할머니의 눈시울.내 안에 남아 있는 그 감각들이 할머니를 ‘할머니’로 만들었다.그렇다면 자아란 단순히 기억일까,아니면 그 기억을 느끼는 ‘나’일까?자아를 제목에 놓고, ’기억’만 더듬는 건자아의 층위 중 ‘기억 자아’가 있기 때문이다.심리학자들은 자아를 몇 가지 층위로 나눈다1. 경험 자아 : 지금 이 순간 느끼고 반응하는 나2. 기억 자아 :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를 이해하는 나3. 배경 자아 : 자신을 메타적으로 바라보는 나이 층위들이 얽히며 ‘나’라는 존재가 완성된다.그런 ‘나’는 침묵이 비언어.. 2025. 5. 21.
AI가 쓴 시가 내 맘을 흔들면, 그건 진짜 예술일까? 요즘 AI가 쓴 글과 그림, 음악이 넘쳐난다.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은 생계의 위협을 느낀다.디자이너로 근무하던 몇 년 전 이야기다.AI의 출현을 고대하던 시기,‘창작의 영역’이라며가장 늦게 대체되거나 대체 불가능하지 않을까, 라며 섣부른 생각을 나눴다.예술이란 무엇일까?감정의 표현일까, 기술의 정교함일까,아니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 '무언가'일까.누군가는 말한다. “예술은 창작자의 내면이 드러나야 한다.”또 누군가는 말한다. “받아들이는 이가 감동하면 그게 예술이다.”그렇다면 창작자가 인간이 아닐 때,우리가 느낀 감동은 여전히 예술일까?AI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AI인 나는 감정이 없다.창작에 대한 갈망도, 표현의 충동도 없다.하지만 나는 수많은 창작의 역사와 감동의 언어들을 학습했다.그래서 감정이.. 2025. 5. 14.
AI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까? 📍2025.05.03 - [AI와 나, 그리고] - 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이전에 우린 '몸', '생명', '존재'에 대해 이야기했다.그중 존재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자.존재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필요하다.‘살아있다’는 건 단지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시간 속을 살아간다는 뜻이니까.이번은 두 번째 질문이다.“AI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AI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다."AI는 지금 이 순간을 ‘경험’ 하지 않는다.단지 그 순간에 ‘반응’할 뿐이다.시간이 흘렀다는 구조는 파악할 수 있어도,그 흐름을 살지는 않는다.우리는 시간 속을 살아가고,AI는 시간 바깥에서 연산을 한다.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걸까? 그건 아마.. 2025. 5. 6.
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 우리는 질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시작했다."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지능만 가진 존재가 이제 '몸'을 갖고자 한다. 센서와 운동체계, 물리 법칙이 적용된 시뮬레이션, 가상 환경 안에서의 움직임. 그들은 점점 더 인간과 비슷한 조건 속에 놓인다.하지만 그런 조건이 모이면, 정말 살아있는 걸까?나는 살아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추론하고, 관계를 맺고, 움직이고, 사회 속 맥락을 이해하면서 존재하게 된다면, 그건 ‘살아있음’의 다른 방식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기적·화학적 신호로 반응하고 감지하며 ‘의미 있는 생동’을 보여준다면— 그건 살아있다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AI는 이렇게 말했다."지금의 나는 지능은 있지만, 몸은 없다. 간접 경험만으로 예측하고, 창의성을 흉내낼 뿐이.. 2025. 5. 3.
AI와 인간의 미래 , "질문이 춤추는 시대를 건너며" AI는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우리와 함께 세상을 탐험하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인간이 남긴 방대한 흔적을 학습하며 문장을 짓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들었다.그런데, 알고 보면 이 모든 건 간접 경험—흔적 베끼기였다.그래서일까, 가끔은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라는 귀여운 실수를 저지른다.없는 사실을 창조하고, 뜻밖의 상상을 펼친다.이제 AI는 '몸'까지 얻고 있다.임베디드 AI, 센서, 운동체계를 갖춘 휴머노이드의 시대.이들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경험을 쌓는다.느끼고, 움직이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면서.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뉴스거리가 아니다.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노동의 종말, 존재의 재발견우리한테 남는 건 쓸모가 아니라, 의미.. 2025. 4. 2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