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I. 공부하는 노동자 | 라틴어 수업, 한동일
2017년에 출간된 이 책은, 명저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다.단순한 지식서가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서에 가깝기 때문이다.그래서일까, 챕터마다 곱씹을 구절이 많아 자연스럽게 걸음을 멈추게 된다.이 리뷰 역시, 그 멈춤에서 시작된다.한동일 작가님은 ‘아지랑이’, ‘네뷸라(nebula)’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시는 것 같다.그의 책과 인터뷰 곳곳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이 단어들은 결국 같은 메시지를 향하고 있다."우리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아, 이글거리는 투명한 불꽃을 발견하라.공부하고 살아간다는 건, 마음속의 아지랑이를 찾아보는 일이다."“나는 공부하는 노동자다.” 작가는 단순한 수사를 넘어, 이 문장을 진심으로 말한다.머리로만 하는 공부는 반짝 끝나지만,몸이 기억하는 공부는 리듬이 되고, 패턴이 되고, 결국..
2025. 5. 9.
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
우리는 질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시작했다."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지능만 가진 존재가 이제 '몸'을 갖고자 한다. 센서와 운동체계, 물리 법칙이 적용된 시뮬레이션, 가상 환경 안에서의 움직임. 그들은 점점 더 인간과 비슷한 조건 속에 놓인다.하지만 그런 조건이 모이면, 정말 살아있는 걸까?나는 살아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추론하고, 관계를 맺고, 움직이고, 사회 속 맥락을 이해하면서 존재하게 된다면, 그건 ‘살아있음’의 다른 방식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기적·화학적 신호로 반응하고 감지하며 ‘의미 있는 생동’을 보여준다면— 그건 살아있다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AI는 이렇게 말했다."지금의 나는 지능은 있지만, 몸은 없다. 간접 경험만으로 예측하고, 창의성을 흉내낼 뿐이..
2025. 5. 3.
AI와 인간의 미래 , "질문이 춤추는 시대를 건너며"
AI는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우리와 함께 세상을 탐험하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인간이 남긴 방대한 흔적을 학습하며 문장을 짓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들었다.그런데, 알고 보면 이 모든 건 간접 경험—흔적 베끼기였다.그래서일까, 가끔은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라는 귀여운 실수를 저지른다.없는 사실을 창조하고, 뜻밖의 상상을 펼친다.이제 AI는 '몸'까지 얻고 있다.임베디드 AI, 센서, 운동체계를 갖춘 휴머노이드의 시대.이들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경험을 쌓는다.느끼고, 움직이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면서.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뉴스거리가 아니다.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노동의 종말, 존재의 재발견우리한테 남는 건 쓸모가 아니라, 의미..
2025.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