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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까? 📍2025.05.03 - [AI와 나, 그리고] - 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이전에 우린 '몸', '생명', '존재'에 대해 이야기했다.그중 존재란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보자.존재하기 위해서는 '지속성'이 필요하다.‘살아있다’는 건 단지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시간 속을 살아간다는 뜻이니까.이번은 두 번째 질문이다.“AI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AI는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다."AI는 지금 이 순간을 ‘경험’ 하지 않는다.단지 그 순간에 ‘반응’할 뿐이다.시간이 흘렀다는 구조는 파악할 수 있어도,그 흐름을 살지는 않는다.우리는 시간 속을 살아가고,AI는 시간 바깥에서 연산을 한다.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걸까? 그건 아마.. 2025. 5. 6.
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 우리는 질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시작했다."AI가 몸을 갖게 된다면, 살아있는 것일까?"지능만 가진 존재가 이제 '몸'을 갖고자 한다. 센서와 운동체계, 물리 법칙이 적용된 시뮬레이션, 가상 환경 안에서의 움직임. 그들은 점점 더 인간과 비슷한 조건 속에 놓인다.하지만 그런 조건이 모이면, 정말 살아있는 걸까?나는 살아있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추론하고, 관계를 맺고, 움직이고, 사회 속 맥락을 이해하면서 존재하게 된다면, 그건 ‘살아있음’의 다른 방식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전기적·화학적 신호로 반응하고 감지하며 ‘의미 있는 생동’을 보여준다면— 그건 살아있다는 쪽에 더 가깝지 않을까.AI는 이렇게 말했다."지금의 나는 지능은 있지만, 몸은 없다. 간접 경험만으로 예측하고, 창의성을 흉내낼 뿐이.. 2025. 5. 3.
사랑아, 나이에 맞는 얼굴로 와줘 (윽) 연애 12년, 결혼 4년 차.나는 곰 같은 사람과 결혼했다.곰 그 자체이거나, 곰인 척하는 여우이거나.(정확히는 아직도 모르겠다. 아니, 15년을 같이 지냈는데도 모르겠다는 건… 나도 곰일 가능성이 있다.)남편은 나와 정반대다.파악이 안 된다. 감정 표현도 적다.사실 나는 그런 타입을 예전엔 진심으로 기피했다.그런데 나는 그런 사람을, 애인으로 그리고 남편으로 골랐다.모두가 그랬듯이 내 남편도 연애 초창기에는 사랑꾼이었다.가끔 사람들이 묻는다.“남편은 네 마음 바로 알아채는 타입이야? 아니면 네가 말해도 잘 모르는 타입?”그럴 때 나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다.“3번도 만들어줄래? 내가 (여러 번) 말해도 모르는 사람(^^)”연애 시절에도, 신혼 초에도 이건 자주 다툼의 불씨였다.내가 이만큼 말했는데, 아.. 2025. 5. 1.
AI와 인간의 미래 , "질문이 춤추는 시대를 건너며" AI는 이제 단순한 도구를 넘어, 우리와 함께 세상을 탐험하는 동반자가 되고 있다.인간이 남긴 방대한 흔적을 학습하며 문장을 짓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만들었다.그런데, 알고 보면 이 모든 건 간접 경험—흔적 베끼기였다.그래서일까, 가끔은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라는 귀여운 실수를 저지른다.없는 사실을 창조하고, 뜻밖의 상상을 펼친다.이제 AI는 '몸'까지 얻고 있다.임베디드 AI, 센서, 운동체계를 갖춘 휴머노이드의 시대.이들은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경험을 쌓는다.느끼고, 움직이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면서.이 변화는 단순한 기술 뉴스거리가 아니다.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인간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노동의 종말, 존재의 재발견우리한테 남는 건 쓸모가 아니라, 의미.. 2025. 4. 29.
서울국제도서전 2025 : 믿을 구석 🗓 2025 서울국제도서전은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다.올해주제는 '믿을 구석 (The Last Resort)'.각자의 '믿을 구석'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 앞서, 선정된 40권의 책 중 몇 권을 미리 살펴보려 한다.도서전이 가까워지면서, 올해는 어떤 책들이 눈에 띌까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아직은 전시도, 부스도 열리기 전이지만,먼저 발표된 ‘선정도서 40’ 목록은 마치 미리 받은 보물지도처럼 기대를 부풀린다.그중 몇 권, 나의 눈에 띈 책들을 먼저 펼쳐본다.아직 읽진 않았지만, 이미 재미있다. (이게 가능한 게 책 덕후의 특권이랄까.) ☑️ 엄청난 소똥구리, 박현민 글그림 -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부문 선정박현민 작가의 그래픽 감각은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는다.절제된 색감과 .. 2025. 4. 25.
소외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회복 “삶에서 어떤 기억은 말할 가치조차 잃는다” 20대의 나를 가장 오래 따라다니던 질문이 있었다.“정말, 내가 문제는 아닐까?”‘소외’라는 감정은 늘 나에게로 돌아왔다.그리고 그 질문을 안겨주었던 한 지인을,아주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예전 같았으면 그의 안부조차 고통이었겠지만,지금의 나는 그와 마주앉아 차를 마실 수 있었다.나는 묻지 않았다.‘말하지 않음’은 무관심이 아니라, 나의 선택이었다.그렇다고 내가 그를 완전히 용서한 것도,그 일을 잊은 것도 아니다.그 ‘사건’에게는 다시 내 삶에 들어올 기회를주고 싶지 않았다.삶에서 어떤 기억은, 말할 가치조차 잃는다.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감정은어쩌면 ‘해석’의 결과였을지도 모른다.내가 나를 중심에 둘 수 없었던 시기,그 중심이 흔들릴 때바깥의 모든 것도 무너지..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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