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자를 넘어, 나를 정의하다. - 정체성과 자율성
AI가 만든 선택 속의 나는, 여전히 나인가? “고백할까, 말까?”“지금 이거 사도 되는 걸까?”“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묻는다.AI가 내린 선택을 따르고 있는 나는, 여전히 ‘나’일까?AI는 이렇게 말한다.“너는 여전히 너야. 하지만 그 ‘너’는 더 이상 완전히 네가 만든 게 아닐 수도 있어.”왜일까? AI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답’을 준다.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 어울릴 직업, 심지어 감정까지 분석해 말해준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다.왜 좋아하는지, 왜 원하게 되었는지, 어떤 맥락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는지.그걸 내가 해석하지 않고 AI의 결괏값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내 이야기는 AI가 설계한 맥락 속으로 녹아든다.그렇게..
2025. 5. 26.
[그림책] 생일에 고깔모자 하나로 충분해 | 해피버쓰데이, 백희나
그림책 『해피버쓰데이』는 주인공 제브리나가‘얼루룩덜루룩탈탈’이라는 병에 걸린 채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는 이야기다.이모가 선물한 마법의 옷장은 매일 새로운 옷—초록 스커트, 폼폼 베레모, 오렌지 나팔바지—을 꺼내주며제브리나를 밖으로 이끈다.생일날, 단 하나의 고깔모자가 등장하며 특별한 하루를 예고한다.삶의 활기를 되찾는 따뜻한 여정을 담은 그림책이다.서점 한 켠, ‘한국에서 가장 재밌는 책’ 목록에 있던 표지가 눈에 띄었다.백희나 작가의 그림책, 『해피버쓰데이』.그 자리에서 두 번을 읽고, 망설임 없이 집으로 데려왔다.다시 한번, 이야기를 감각하는 거장의 손길에 반해버렸다.이 책에는 별다른 해설이나 설명이 없다.하지만 작가님은 늘 그렇듯, 독자의 해석을 너그럽게 열어두신다.그 덕분에, 나도 나만의 시선으로..
2025. 5. 22.